2012년 3월 20일 화요일

4·29폭동 20주년 대규모 행사…2만명 '평화의 행진'[LA중앙일보]

4·29 LA폭동 20주년 관련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한인단체 관계자들은 17일 총영사관에서 모임을 갖고 각자의 행사계획을 설명하고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이 건너편 신연성 LA총영사의 모임 취지에 대한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br>
4·29 LA폭동 20주년 관련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한인단체 관계자들은 17일 총영사관에서 모임을 갖고 각자의 행사계획을 설명하고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이 건너편 신연성 LA총영사의 모임 취지에 대한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4.29 LA폭동 20주년을 맞아 한인단체들이 이전에 찾아보기 힘든 대규모 행사들을 치른다.

7개 한인단체들은 17일 LA총영사관(총영사 신연성) 회의실에 모여 각기 준비중인 4.29 20주년 행사 계획을 소개하는 한편 행사 일정과 방식을 상호조정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신 총영사는 이 자리에서 "4.29 LA폭동의 중요성과 의미 그리고 최근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직.간접적 관련 사안들을 살펴볼 때 전체적으로 코디(통합조정)할 필요성이 있어 총영사관에서 관련 단체들이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하게 됐다"고 모임을 주선한 의도를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4.29 LA폭동 20주년 관련 행사는 크게 3가지다.

PAVA 강태흥 회장은 4월 28일 그리피스 파크에서 주변 5.5마일을 걷는 '평화의 행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는 한미연합회 LA한인상공회의소 KYCC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가주식품상협회 윌셔센터-코리아타운주민의회 등이 동참할 예정이다. 2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KAC는 4월29일 1.5세와 2세를 대상으로 '다양성이 힘이다'라는 주제로 에세이 대회를 기획하고 있다. KAC는 한글로 보도된 관련기사를 영문으로 번역하는 작업도 진행할 방침이다.

해피 빌리지는 4월에만 행사가 몰리는 것보다 지속적으로 그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 필요하다며 '평화와 조화'를 주제로 6월이나 7월경에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관련 행사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CCD 임혜빈 회장은 주류사회와 한인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필요하다면서 4월29일 주님의 영광교회에서 약 6000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기념행사를 갖고 시청까지 거리행진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4·29 기념재단 측은 4월25일 폭동 관련 세미나를 열고 이후에는 책자 발간을 비롯한 관련 역사자료와 유물 등을 영구보존할 수 있는 재단설립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4·29 LA폭동은 20년 전인 1992년 4월29일 배심원단이 흑인 로드니 킹 집단구타사건에 연루된 백인 경관 4명에게 무죄판결을 내리자 이에 격분한 LA 남부지역 흑인들이 사흘 동안 방화와 약탈을 자행한 사건으로 한인과 한인업소들이 가장 큰 피해자였다. 당시 피해 한인업소는 2800여 곳, 피해액은 4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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